"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보다 실용적이거나 특별한 선물을 받고 싶어요."
11월 11일은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 '빼빼로 데이'. 예전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나 유행하던 이 날이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빼빼로'를 서로 주고 받아야 하는 날로 당연시 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들이 빼빼로 과자 보다는 다른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은 지난달 20일부터 5일까지 25~39세 미혼남녀 회원 324명(남 150명, 여 174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빼빼로 데이 등 '데이 문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다.
우선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를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59.8%가 '빼빼로를 의미 없이 받는 것 보다는 실용적이거나 특별한 선물이 좋다'고 응답했다.
다음은 '받지 못하면 서운하지만 받고 나면 또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어 반갑지 않다'가 29.6%, '멜라민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과자보다 쌀로 만든 가래떡이 더 좋다'가 6.1%로 집계되어 똑같은 것 보다는 의미 있고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래떡이 더 좋다'는 의견은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인 동시에 가래떡을 선물하는 '가래떡 데이'이므로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받고 싶다는 것.
빼빼로 데이에 자체에 대해서는 '평범한 일상의 작은 이벤트이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가 45.6%, '제과회사가 만든 상업적 기념일(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이라는 생각에 부정적이다'가 42.5%, '잘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7%로 데이 문화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빼빼로 데이에 지출하게 될 비용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6.7%가 '2만 원 이내'라고 응답했고 '2만~3만 원'이 32%, '3만~5만 원'이 20%로 나타났으며, '5만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6.7%나 됐다.
또 '이날 누구에게 빼빼로를 선물하겠는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 '직장상사 및 동료'가 58%, '평소 좋아하던 사람이나 애인'이 46.6%, '친구'가 34%, '가족'이 27.7%로 나타났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