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정말 실사 영화에 도전할까. ‘절벽 위의 포뇨’의 빅히트로 올해 일본 영화산업의 급성장을 선도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최근 니혼 TV의 뉴스프로그램 ‘제로’와 인터뷰에서 차기작과 관련해 실사 영화 제작에 대한 의욕을 짤막하게 비쳤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제작에 본격 돌입하기 전 어떤 작품을 만들까 구상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다음에는‘절벽위의 포뇨’와는 정반대인 작품을 만들고 싶고 실사영화에도 관심이 있음을 밝혔다.
아직은 행복한 초기의 구상 단계를 거치고 있을 뿐이라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지 않았지만 그의 실사영화 도전이 만약 현실화하면 국제적으로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이번 달 중순까지 ‘절벽 위의 포뇨’는 흥행수익 149억 엔을 올린 상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약 300억엔), ‘하울의 움직이는 성’(약 196억엔), ‘춤추는 대수사선’(173억엔) 등에 이어 일본영화 사상 역대 4위의 흥행 순위에 등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위와 2위 작품도 모두 미야자키 감독의 몫임을 고려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기록 행진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이와 같은 ‘포뇨’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 도호는 올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게 생겼다.
‘포뇨’외에 80억엔의 수익을 거둔 영화 ‘꽃보다 남자 파이널’등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650~700억 엔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집계한 흥행 수익만으로도 지난해 전체의 기록을 뛰어넘는 등 올해 일본 영화 산업도 승승장구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결과에도 불과하고 도호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주식시장 침체로 유가 증권의 손실이 발생하는 바람에 실제 수익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됐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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