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수비수 김태영(26)이 불의의 자책골로 한국 프로축구 정규리그 1만 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영은 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38초 자책골을 기록했다. 김태영은 울산의 코너킥 찬스에 이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울산 유경렬의 머리에 맞고 나온 볼을 걷어내려고 했으나 볼은 그대로 부산의 골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포항 대 서울전에서 김치우(서울)의 골 소식이 알려지면서 1만 호 골의 주인공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의 최종 확인 결과 김태영의 자책골이 3분 정도 빨리 터졌다. 1만 호 골은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래 26시즌 만에 나온 기록.
한편 왕년의 스타들을 초대하는 ‘홈 커밍 데이’를 맞아 광양구장에서 전남 대 제주의 경기를 관전하던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동명이인’ 김태영(38) 전 관동대 코치는 “왜 하필 김태영이지?”라며 웃었다고.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