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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끽다래 “차 한잔 하러 오세요”

입력 | 2008-11-10 07:08:00


평생 茶문화 발전 기여 최규용 선생 茶碑제막

평생을 차(茶)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금당 최규용(錦堂 崔圭用) 선생을 기리는 기념비(사진)가 8일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에서 제막됐다.

한국육우다경연구회(회장 박성동)가 중심이 돼 세운 이 비는 높이 2.6m, 너비 1.3m의 화강석으로 앞면에는 금당 선생이 만든 문구인 ‘끽다래(喫茶來·차 한잔 하러 오세요)’와 찻잔, 그림 등이 새겨졌다.

‘끽다래’ 글씨는 무형문화재인 석정 스님이, 찻잔 그림은 화가 도상봉 씨가, 조각은 조각가 정희옥 씨가 각각 맡았다.

뒷면에는 그가 평소 강조하던 ‘올곧은 행동과 검소한 마음가짐을 함축한 정행검덕(精行儉德)이야말로 다도 하는 이의 참모습’이란 글귀가 새겨졌다.

1903년 경남 통영 출생으로 일본 와세다대 토목과를 졸업한 그는 1938∼1947년 중국에서 일하면서 차 문화를 접하고 한국에 돌아온 뒤 2002년 타계할 때까지 차 문화 연구서 발간과 차 마시기 운동, 국제 차 문화 교류에 여생을 바쳤다.

국내보다 중국에 더 잘 알려진 금당 선생은 중국 차 문화단체로부터 1989년 다성(茶星)이란 칭호를 받았다.

그를 기리는 ‘끽다래’ 비는 중국 항저우(杭州)와 경남 합천 해인사 지족암,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삼광사 등에도 세워져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