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7월 11일 발생한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으로 4개월째 중단돼 있다. 사진은 금강산 면회소. 사진 제공 사진작가 이정수 씨
현대아산 “관광특구에 北인력 100명 상주… 내년엔 가능할 것”
7월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된 지 이달 11일로 4개월이 됐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의 경영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금강산 관광객은 연간 43만 명이 목표였지만 7월 관광 중단으로 20만 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의 매출은 지난해 3000억 원에서 올해 2000억 원 초반에 머물고 올해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강산 관광 중단 사태는 이달 18일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 10주년 기념행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현대아산 측은 10일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기념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의 조촐한 기자간담회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한 임원은 “내년에는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광 재개의 실마리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아산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금강산면세점과 옥류관(식당) 등 금강산 관광과 관련 북측 인력 100여 명이 최근까지도 금강산관광특구 일대에 상주하고 있는데 이는 북측 역시 금강산 관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최근 한국 정부가 금강산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