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잘 뽑아야 성적 좋다’는 말이 프로축구 2008 K리그를 보면 딱 들어맞는다.
14개 팀이 26경기씩 총 182경기를 모두 마친 올 시즌 K리그에서 득점 1위엔 두두(성남 일화)가 26경기 15골을 터뜨려 1위에 올랐다. 데얀(FC 서울)이 26경기 14골, 라돈치치(인천 유나이티드)가 26경기 13골, 에두(수원 삼성)가 25경기 12골로 그 뒤를 따랐다.
라돈치치를 제외하곤 3명이 모두 1∼3위 팀 소속이다.
지난해 유난히 두드러졌던 용병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득점 10위 중 1∼7위를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는데 올해도 득점 10위 내에 국내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올 시즌 도움 부문에서도 1∼3위엔 브라질리아(울산 현대), 에닝요(대구 FC), 데닐손(포항 스틸러스)이 자리했다.
그나마 최근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급성장하고 있는 대구의 이근호가 26경기에서 11골, 6도움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 도움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축구장에 물 채워라’ 등의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축구지만 관중은 지난 시즌보다 8.7% 늘었다. 총관중은 2007년 216만537명에서 올해 234만7897명으로 높아졌다. 경기당 1만2901명꼴.
이는 공격 축구와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순위 다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2.3골이 터진 반면 올해는 경기당 2.7골이 터졌다.
구단별로 수원이 13차례 홈경기에서 30만9623명(경기당 2만3817명)이 찾아 2006년부터 3년 연속 최다 관중 구단이 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