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중앙아시아의 신흥강호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하드 스타다움에서 열린 U-19 아시아 청소년축구 대회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17분 세르조드벡 카리모프에게 허용한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4년 대회 이후 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의 대회 8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4강까지 진출해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진출권을 확보했다.
내년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본선에는 대회 4강에 오른 한국과 우즈벡,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등 4팀이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다.
조용철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연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의 좌우측면을 흔들면서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선취골은 우즈벡의 몫이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카리모프의 슈팅이 벽을 맞고 굴절돼 어이 없이 골을 허용한 것.
이른 시간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전반 25분 왼쪽측면에서 상대와의 일대일 돌파를 계속해서 실패한 김보경을 빼고 서용덕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후 한국은 문전 앞 짧은 패스로 우즈벡의 밀집수비를 허물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지막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특히 한국은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6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 맞고 흐른 볼을 김동섭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에 맞고 튕겨 나왔고, 후반 20분에는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선수에 맞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29분 상대 역습에 이은 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지며 켄야 투라예프에게 단독찬스를 내줬지만, 골키퍼 김승규(18, 울산)의 선방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조 감독은 후반 34분 측면 미드필더 유지노 대신 스트라이커 홍정호(19, 조선대)까지 투입시켜 동점골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조영철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종료를 앞두고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골키퍼 김승규가 상대 수비수를 발로 가격, 퇴장을 당하는 등 결국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를 마쳐 고개를 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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