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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시름 건설사 분양가 잇달아 인하

입력 | 2008-11-12 02:56:00


임광토건등 최고 25% 할인

부동산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기존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 3개 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제외하고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짐에 따라 얼어붙은 시장을 조금이라도 되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임광토건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서 ‘임광그대가’ 아파트의 분양가를 13일부터 12∼15%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평형별로 분양가가 9500만∼1억800만 원 내려가며 신규 계약자는 물론 기존 분양자들에게도 같은 혜택이 소급 적용된다.

동일토건도 최근 용인시 신봉지구의 ‘신봉 동일하이빌’ 아파트 1462채의 분양가를 4∼10% 할인해 팔고 있다. 이는 주택형에 따라 2050만∼1억150만 원 가격을 내린 것으로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가격을 깎아주는 것은 ‘버블 세븐’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김포시 고촌면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를 분양한 월드건설도 현재 주택형 158m²의 분양가를 5%(3100만 원)가량 낮춰 분양 중이다.

풍림산업은 6일 대전 대덕구 석봉동 ‘금강 엑슬루타워’ 아파트 1151채에 대해 분양가를 종전보다 25% 인하했다. 업체 측은 분양가 인하 직후의 ‘4순위’ 청약결과가 평균 1.28 대 1로 마감돼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수도권에서 분양 물량이 많은 건설업체들도 분양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 조치는 시장 상황에 비춰봤을 때 때늦은 감이 있다”며 “미분양이 많은 건설업체는 정부 지원을 요구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자구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