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킷시티 파산’ 국내업계 영향

입력 | 2008-11-12 02:56:00


삼성- LG 채권보험 가입해 직접손실 없지만

거래처 축소-소비심리 악화로 매출타격 우려

미국 2위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를 통해 TV, 홈시어터, MP3플레이어 등을 미국시장에 팔아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서킷시티의 전자제품 공급 업체에 대한 채무 약 6억5000만 달러(약 8580억 원)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미국 내 자회사인 제니스 포함)에 대한 채무 1억1590만 달러(1530억 원), 4110만 달러(542억 원)가 각각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러나 유통 채널별로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 돈을 떼일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서킷시티와의 거래량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삼성전자는 연간 미국시장의 TV 판매액 56억 달러 가운데 10%가량인 5억∼6억 달러어치를 서킷시티와 거래하고 있다. LG전자도 서킷시티를 통한 TV 판매액이 연간 3억 달러 안팎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시장 내 전자제품 판매가 월마트, 코스트코 등 종합유통망으로 다각화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이 미국 전역의 소비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721개, 캐나다 770개의 매장을 가진 서킷시티가 기업회생 계획을 마련해 차질 없이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거래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곧 다가올 연말 쇼핑시즌 판매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우일렉트로닉스와 레인콤 등 국내 다른 전자업체들은 서킷시티와 거래를 하지 않거나 거래량이 많지 않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