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부산-동대구역서 특별관광열차
‘람사르총회의 여운을 가창오리의 화려한 쇼와 함께….’
사람과 철새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계절이 찾아왔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가 무대다.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2회 주남저수지 철새축제의 주제는 ‘가족과 함께, 철새와 함께’다.
이번 축제는 철새 때문에 직·간접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축제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물품교환권을 사야 한다. 물품교환권은 지역 농산물 등을 살 때 필요하다.
주민들은 전통 농경문화 체험장, 먹을거리 장터, 농수산물 판매 행사를 연다.
탐조 교육행사도 다양하다. 억새로 은폐된 관찰대에 숨어 무논에서 먹이를 먹는 철새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경남은행은 탐조장비를 지원했다. 철새축제 홍보대사인 경희대 윤무부 명예교수가 축제 기간에 매일 오전, 오후 한 차례씩 탐조대에서 ‘재미있는 철새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 체험행사로는 수서곤충 전시관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습지식물, 철새우표 등의 전시관이 마련된다. 조상들의 농경생활에 관련된 전시관도 열린다. 인력거를 타고 주남저수지 주위를 오가는 습지 탐방과 목선에 올라 저수지에 들어가는 목선체험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조류보호협회는 멸종위기 조류 사진전과 다양한 조류 박제전시회, 습지곤충 전시회, 생태도서전시회 등을 연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열렸던 철새축제와 제10차 람사르총회 기록 사전전도 마련한다.
한편 개막일에는 주한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튀니지, 브루나이, 네팔대사 등이 참석한다. 또 러시아와 프랑스, 호주, 오스트리아 등 세계 20개국 40여 명의 외교관 가족이 철새축제를 관람한다.
창원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가월마을과 판신마을 등 인근 6곳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으며 행사장 입구까지는 무료 버스를 운행한다.
동대구역과 부산역에서 출발해 동읍 덕산역까지 가는 철새 특별관광열차를 15, 16일 운행하고 하루 2회 정차하는 무궁화호는 축제기간 15회 선다.
주남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큰고니를 비롯해 쇠기러기, 가창오리 등 40여 종 1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머물고 있다. 055-212-2753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