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구성의 핵심선결과제인 코칭스태프 인선이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8개 구단 사장단 회의)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KBO는 아시아시리즈(일본 도쿄·13-16일) 직후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역 감독들의 코칭스태프 합류를 희망한 한화 김인식 감독의 요구가 수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사회의 선택-정면 돌파? 우회로 탐색?
하일성 총장을 비롯한 KBO 수뇌부는 아시아시리즈 참관차 도쿄에 머물고 있다. KBO 이상일 총괄본부장은 11일 “하일성 총장이 귀국하면 이사회를 열어 WBC 코칭스태프 구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현안인 현역 감독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합류 여부는 비켜간 채 대표선수 차출에 대해서만 의견을 모은 10일 단장회의의 부산물이다. 단장들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던 ‘난제’를 좀더 큰 권한을 지닌 사장들에게 넘겨 최종 판단을 구하는 모양새다.
이사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속단할 수는 없다. 다만 큰 줄기에서 보자면 두 갈래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감독의 요청대로 LG 김재박 감독, KIA 조범현 감독,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의 대표팀 합류를 해당 구단 사장들이 전격 수용토록 유도하거나 원점에서 코칭스태프 구성을 새로 시도하는 쪽이다. 원점으로 논의가 되돌아갈 경우에는 현역 감독 대신 현역 코치로 조율될 공산이 높다.
○김인식 감독 “최초 입장에서 달라진 것 없다”
대전에서 팀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중인 김인식 감독은 11일 “어제(10일) 하일성 총장과 통화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일본에서 돌아오면 상의하기로 했다.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사회까지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 감독 3명 중 1명만 코치로 데려가기로 양보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하 총장과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내 입장은 처음과 똑같다. 내가 요청한 사항들을 KBO가 해결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감독이 WBC에 2번째 출사표를 던질지, 아니면 끝내 거둬들일지는 결국 이사회를 거쳐봐야 할 듯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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