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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감소 심각, 출산율도 꼴찌권

입력 | 2008-11-12 21:26:00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0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우리나라 인구는 4840만 명으로 세계 26위에 올랐지만 저출산의 영향으로 2050년 4230만 명으로 줄어 44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15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를 12일 한국인구보건복지협회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한국 인구감소 심각=올해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보다 30만 명이 늘어난 4840만이다. 인구는 소폭 늘었지만 전체 순위는 지난해 25위에서 26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북한은 2390만 명으로 47위였다.

올해 우리나라는 15∼49세 가임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아이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1.20명으로 조사 대상국 중 홍콩(0.9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세계 평균(2.54명)의 절반 수준 이하이고 선진국 평균(1.6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UNFPA는 한국 인구의 감소세가 이어져 2050년 4230만 명으로 44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2.78명으로 평균치를 웃돈 인도의 경우 2050년에는 16억5830명까지 늘어나 중국을 젖히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평균수명 높은 편=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75.1세(29위), 여성 82.3세(16위)로 선진국 평균(73.0세·80.2세)을 웃돌았다. 최고 장수국은 남성은 홍콩(79.5세), 여성은 일본(86.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과 분만 관련 합병증으로 출생아 10만 명당 사망하는 여성의 수치를 뜻하는 모성사망비의 경우 한국은 14명으로 35위에 올랐다. 모성사망비는 아일랜드가 1명으로 가장 낮았다.

1년 미만 영·유아 1000명 중 사망자를 뜻하는 영아사망률은 한국이 4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싱가포르, 일본이 3명으로 가장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보건비용 지출은 한국이 3.1%로 73위에 불과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라크가 우리와 같은 순위에 머물고 있다. 아프리카 가봉과 에티오피아, 북한이 3.0%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남북한 격차 커=북한은 평균수명이 남성 65.1세, 여성 69.3세로 모두 60대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이 선진국 평균치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매우 큰 것이다.

또 북한의 영아사망률은 48명(99위)으로 한국의 12배에 달했다. 모성사망률도 한국의 7.7배에 해당하는 370명(99위)이나 됐다. 5세 이하의 유아사망률은 한국이 5명인 반면 북한은 62명이었다.

다만 가까운 곳에서 안전한 식수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안전식수공급률은 북한이 만점인 100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92로 54위에 머물렀다.

신순철 인구보건복지협회 홍보실장은 "우리나라가 최악의 인구감소 사태를 피하려면 여성이 직장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고,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환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