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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뛰는 사자 위에 나는 용 있다”

입력 | 2008-11-13 02:59:00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야신(野神)’ 김성근 SK 감독이 아시아 야구 제패를 위해 일본 도쿄돔에 입성했다. 2008 아시아시리즈 첫 상대인 일본시리즈 챔피언 세이부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도쿄돔에서 팀 수비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이 카메라를 향해 잠시 웃어 보이고 있다.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작은 사진). 도쿄=연합뉴스


아시아시리즈 예선 1차전 오늘 오후 6시 日세이부와 대결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가 결승전 선발 투수로 와쿠이 히데아키(22)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킬러’인 SK 김광현(20)과의 맞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호치와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와쿠이가 결승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17승을 올려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와쿠이는 186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 및 커브와 포크볼 슬라이드 등 7가지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 올해 10승(11패)과 평균자책 3.90을 기록했고 요미우리와 일본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가 삼진을 8개나 잡으며 8이닝을 1안타로 막는 눈부신 역투를 했다.

김광현과 와쿠이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한일전에 등판한 인연이 있다.

김광현은 당시 선발로 나가 8이닝 동안 6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와쿠이는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인 8회말 1사 후에 등판해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고 1실점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11일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김광현을 첫 경기인 세이부전이나 결승전 선발로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SK가 풀리그 예선 때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주니치를 꺾고도 결승에서 다시 만나 패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김광현을 결승전 선발로 내세우는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김광현과 같은 2년차 투수로 일본시리즈에서 눈부신 역투를 해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기시 다카유키(24)는 퉁이(대만)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였던 기시는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요미우리 이승엽을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국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