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기술책임자 16명 똘똘 뭉쳐
경기침체 극복 노하우 나눕니다”
“경기침체로 위기에 처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 기술책임자들이 앞장서야죠.”
지역 중소기업 기술자 모임인 ‘대경 CTO(최고기술책임자) 클럽’ 김홍구(54·보국전기공업㈜ 상무) 회장은 12일 “회원들의 상호 정보 교류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대구와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CTO 16명은 6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 회의실에서 이 클럽을 결성했다.
중소기업 기술부문 책임자들이 모임을 만든 것은 서울과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대구 경북지역에는 최고경영자(CEO) 모임은 많은 편이나 정작 정보교류가 절실한 기술책임자들의 모임과 네트워크는 거의 없는 상태여서 이 모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이 모임에 참여한 회원은 지역 정보기술(IT), 기계 부문 등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과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중견 업체의 대표나 임원들이다.
김 회장은 “기술과 경영정보 교환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충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회원을 30명 선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업계에 돌파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위기가 최근 국내 실물경제로 옮겨져 지역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어요. 지역 업체들이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정보 교류와 친목 도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일정 자격을 갖춘 업체의 CTO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는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우리 모임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몇몇 기업 부설 기술연구소장들을 중심으로 모임의 필요성이 거론돼 왔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전문기술인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해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다음 달 4일 첫 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열고 기술 연구개발 성공 및 실패 사례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또 회원사 방문 등을 통해 기술 및 경영 정보를 교환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함께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역의 연구소 연구원과 대학의 이공계 교수들을 특별회원으로 참여시켜 정기적으로 워크숍과 세미나, 특강 등을 열고 국내 다른 CTO 모임과의 교류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