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몸매 관리 프랜차이즈 매장 모습.
《한국 사람들이 멕시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낙천적이면서 활기차고 삶을 즐기는’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사업도 약간 도전적인 성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멕시코 국민들은 사업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경험을 통해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섣불리 시도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식민지 생활과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로 인해 조심성이 몸에 배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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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멕시코도 미국발(發) 경제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창업도 확실한 성공이 보이거나 적어도 손해 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사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비만 및 몸매 관리 프랜차이즈’다.
멕시코 정부가 프랜차이즈를 적극 지원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창업의 위험성은 상당히 낮다. 일반 중소기업 창업은 연간 2, 3% 성장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은 약 19% 성장하고 있다. 일반 창업의 경우 2년 내에 60%의 업체가 문을 닫는 데 비해 프랜차이즈는 95%의 업체가 5년 이상 지속한다. 멕시코는 또 세계 2위의 비만국가라는 오명(汚名)을 갖고 있다. 현재 멕시코 국민의 3분의 2는 과체중 이상이다.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낮고, 비만 관리 비용도 비싼 편이어서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비만을 병으로 규정하고 지하철이나 TV 광고 등을 통해 비만 예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특별예산을 편성해 병원에서 비만 관리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비만 및 몸매 관리 프랜차이즈인 부에나이마헨의 가맹점 담당자인 루벤 카릴료 씨는 “비만 및 몸매 관리 클리닉이 프랜차이즈화하면서 가격이 싸졌다”며 “과거 상류층 고객만이 몸매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했지만 요즘은 서민층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몸매 관리 프랜차이즈인 에볼루시온 코르포랄의 마리아 로시오 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매년 50% 정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요즘 남성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을 하려면 초기에 6000만 원 정도 투자해 매달 50만∼100만 원씩 본사에 납입하면 된다. 본사는 몸매 관리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박동형 KOTRA 멕시코시티 KBC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