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기암괴석 입소문… 탐방객 부쩍 증가
‘큰바위 얼굴’ ‘세종대왕 바위’도 눈길 끌어
‘흔들바위, 얼굴바위, 세종대왕바위….’
‘남도 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에 신비스러운 기암괴석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탐방객이 부쩍 늘고 있다.
강진군 신전면 주작산(해발 428m)에서는 최근 설악산 흔들바위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바위가 발견됐다. 주작산 휴양림관리사무소가 등산로를 정비하다 산 중턱 절벽 끝에서 발견한 지름 4m의 이 바위는 둘레가 톱으로 잘라 놓은 듯 금이 가 있고 70∼80cm의 작은 돌이 밑에서 바위를 지탱하고 있다.
최치현(42) 휴양림관리사무소장은 “주작산은 산세가 가파른 바위산으로 수만 년 동안의 풍화 과정에서 이 같은 자연의 신비가 탄생한 것 같다”며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작산에서 30km 떨어진 군동면 화방산(해발 402m)은 ‘큰 바위 얼굴’ 산으로 유명하다. 2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200∼300명이 다녀간다.
화방산 정상 부근에 있는 얼굴바위는 눈과 눈썹, 오뚝한 코가 영락없는 사람 얼굴을 하고 있다. 입 모양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미남형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병풍바위는 12폭 병풍을 세워 놓은 듯한 20여 m 높이의 바위가 장관이다.
화방산 아래 화방마을 입구에 있는 달마상을 닮은 느티나무도 화제다. 수령이 400년 이상 된 이 느티나무는 10여 년 전부터 아랫부분이 툭 튀어나오기 시작하면서 중국 남북조시대에 선종(禪宗)을 창시한 달마대사를 닮아가기 시작했다.
시원스럽게 벗겨진 머리며 웃음을 머금고 있는 조그마한 눈, 주먹만 한 코, 툭 불거져 나온 배 등이 달마상을 빼닮아 코를 만지며 만복을 기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도암면 석문산(해발 300m)에는 세종대왕을 닮은 바위가 있다. 국도를 타고 강진읍에서 완도군으로 가다 보면 석문산 8분 능선에 깎아지른 바위가 하나 있는데 옆에서 보면 세종대왕을 닮았다. 석문산은 등산로가 없어 산에서 200여 m 떨어진 도로에서 봐야 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