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에서 시작된 먹구름이 다시 프로야구를 뒤덮고 있다. 이번에는 ‘선수 팔기’ 논란이고 첫 대상자는 왼손 에이스 장원삼(25·사진)이다.
히어로즈는 14일 장원삼을 삼성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장원삼은 올 시즌 12승 8패에 평균자책 2.85를 기록한 팀의 에이스.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하면서 군대 문제도 해결됐고 아직 어린 나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팀의 미래’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삼성으로부터 30억 원과 왼손 투수 박성훈(26)을 받고 장원삼을 넘겨줬다.
역대 최고의 현금 트레이드에 성공한 히어로즈는 ‘간판선수를 팔아 팀을 연명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히어로즈는 당장 다음 달 31일까지 24억 원의 가입금 2차분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 한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은 연봉 인상 등 선수 복지에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즉각 반발했다. 히어로즈 창단 당시 ‘5년간 현금트레이드 및 구단 매각 금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하지만 KBO가 당시 이를 문서로 요청했지만 히어로즈가 서명하지 않았다고 KBO는 밝혔다. 결국 KBO가 불분명하게 일을 처리해 다시 문제의 씨앗이 불거진 셈이다.
우선 다른 6개 구단은 차기 이사회까지 KBO가 이번 트레이드의 최종 승인을 미뤄 줄 것을 요청했다. KBO는 논의를 거친 뒤 조만간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