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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SK야구는 공포였다”

입력 | 2008-11-15 02:58:00

김재현 마무리 3점포 SK 김재현이 14일 아시아시리즈 중국의 톈진 라이언스와의 경기에서 12-0으로 앞선 7회 2사 2, 3루에서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7회 콜드패 中 톈진 감독 “스코어 보기도 싫어… 실력차 절감”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해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SK가 한 수 위의 실력으로 중국대표팀을 대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SK에 패한 일본시리즈 챔피언 세이부 라이언스는 대만의 퉁이 라이언스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의 톈진 라이언스와의 아시아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15-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한국 야구와 중국 야구의 실력 차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SK는 1회와 2회를 득점 없이 조용히 넘겼지만 3회 기회를 잡자 사정없이 몰아쳤다. 선두타자 나주환의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SK는 3회에만 11명의 타자가 나와 7안타, 1볼넷, 희생플라이 1개로 7점을 뽑았다.

SK는 4회와 5회에도 2점씩을 보탰고 7회에는 김재현의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추가하며 15점 차의 콜드게임 승을 올렸다. 아시아시리즈 대회 규정은 7회 이후 양 팀 간의 점수 차가 10점 이상이면 콜드게임으로 처리한다.

지명타자로 나선 김재현은 이날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고 나주환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톈진은 전날 대만의 퉁이와의 경기 때 9회까지 앞서다 아쉽게 역전패했던 것과는 달리 수준 이하의 경기를 했다. 타자가 평범한 외야 뜬공을 쳤는데도 주자가 타구를 쳐다보지 않고 무턱대고 달리다 더블 아웃을 당했고 어이없는 송구로 아웃카운트 대신 실점을 늘렸다.

톈진의 자오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쳐다보기도 싫은 점수 차로 졌다”며 “실력 차를 절감한다. SK는 대단히 뛰어난 팀”이라고 인정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톈진과의 경기에서는 투수를 아끼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됐다”며 “투수를 아꼈기 때문에 남은 퉁이전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송은범이 선발로 나와 4이닝을 던졌고 이어 이영욱과 전병두 김원형이 1이닝씩 던지면서 톈진 타선을 산발 5안타로 막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세이부는 올 시즌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2년차 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퉁이를 2-1로 눌렀다. 기시는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안타는 2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퉁이 타선을 틀어막았다.

세이부 타선은 5안타에 그쳤지만 이 중 4안타를 4회에 집중시켜 2점을 뽑았다. 전날 SK와의 경기 때 삼진을 3개나 당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퍼시픽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는 이날도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체면을 구겼다.

SK는 15일 오후 6시 퉁이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도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