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절개 연속매몰법’으로 커튼눈 자연스럽게 해결, 풀리지 않고 지방 많은 눈도 OK!
“눈이 너무 답답했어요. 저녁이 되면 너무 피곤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김성은(18·가명) 양이 참다못해 엄마에게 토로했다. 김 양은 평소 눈을 덜 뜬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시야가 시원하게 확보되지 않았다. 또 화가 난 듯한 인상을 주는 눈 모양 때문에 일부러 눈썹과 이마에 힘을 줘가며 눈을 크게 뜨려고 노력했다. 저녁이 되면 눈이 아프고 두통도 심했다. 시력도 나빠지고 이마에 굵은 주름까지 생겼다.
엄마와 함께 안과를 찾은 김 양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눈 성형 전문 성형외과에서 해답을 찾았다.
상담 결과는 ‘커튼 눈 증후군(Curtain Eye Syndrome)’이었다. 치료법으로는 쌍꺼풀 수술이 처방됐다.
○ ‘커튼 눈 증후군’ 초등학교 때부터 발견돼
인상을 망치고 시력까지 떨어뜨리지만 간단한 쌍꺼풀 수술로 고칠 수 있는 ‘커튼 눈 증후군’이란 무엇일까.
커튼 눈 증후군은 눈꺼풀이 마치 커튼이 드리워진 것처럼 처지면서 눈동자를 덮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17년간 눈 성형을 해 온 드림성형외과 압구정점 송홍식 대표원장이 발견한 증상.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인들도 이 증상 때문에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커튼 눈의 원인은 90% 이상이 유전이다. 눈을 뜨면 눈꺼풀이 눈동자를 덮어 눈이 작아 보이고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약시를 만드는 질환이다.
커튼 눈 증후군 환자들은 김 양처럼 눈을 크게 뜨기 위해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 눈을 뜨는 습관이 생긴다. 하루에도 수천 번 눈썹에 힘을 주기 때문에 저녁이 되면 두통과 안구통을 호소한다. 이마에 주름까지 생긴다. 눈썹과 이마의 운동이 반복되면서 눈꺼풀 처짐은 더 심해진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다르다. 초등학생 때부터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20대가 지나서야 “도저히 못 참겠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눈에 지방이 많아 눈꺼풀이 두꺼울수록 처짐의 속도는 빠르다. 눈두덩에 있는 지방의 무게가 눈꺼풀을 아래로 누르기 때문.
○ 노화로 인한 상안검 이완증, 눈 근육 힘이 약한 안검하수
커튼 눈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도 있다.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처지면서 커튼 눈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바로 ‘상안검 이완증’이다.
일반적으로 30대 중반 이후 많이 발견되지만 빠르면 20대 후반부터 발생한다. 처음에는 눈꺼풀이 처지면서 눈이 작아 보이고, 늘어진 눈꺼풀 탓에 속눈썹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불편함을 느낀다. 커튼 눈과 마찬가지로 눈을 뜰 때 눈썹에 힘을 주거나 심하면 이마에도 힘을 줘야 하므로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이를 방치하면 눈초리 부분에 위치한 눈꺼풀이 아래로 내려와 ‘삼각형 눈’을 만든다. 눈초리 부분의 피부가 가렵고 짓무르는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약시도 심해진다. 답답하고 졸려 보이는 인상을 풍기면서 나이 들어 보이는 원인이 된다.
‘안검하수’도 비슷한 증상의 질환. 유전적으로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 눈을 힘 있게 뜨지 못하는 병이다. 반면에 커튼 눈 증후군과 상안검 이완증은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은 정상이나 눈꺼풀이 처져 눈동자를 덮는 것.
송 원장은 “의사라도 경험이 부족하면 커튼 눈 증후군과 상안검 이완증, 안검하수를 구별하기가 힘들다”면서 “초기에 잘못 진단해 적합하지 않은 수술을 하면 치켜뜬 눈이 되거나 오히려 더 졸린 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증상은 같지만 치료법은 전혀 달라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같지만 치료법은 전혀 다르다.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 생기는 안검하수는 ‘안검거근단축술’로 쌍꺼풀을 만들면서 눈 뜨는 근육을 단축시켜 준다.
커튼 눈 증후군은 쌍꺼풀 수술인 매몰법과 절개법을 결합한 ‘최소절개 연속매몰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소절개 연속매몰법은 매몰법처럼 회복기간이 짧고 쌍꺼풀 라인이 깊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눈을 만들면서 지방까지 제거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눈의 앞부분은 매몰법으로 하고 쌍꺼풀 라인이 끝나는 눈초리 부위를 2mm 정도만 절개한 뒤 그 틈으로 불필요한 지방을 빼낸다.
‘매몰법으로 만든 쌍꺼풀은 잘 풀린다’는 속설이 있다. 이에 대해 송 원장은 “매몰법이 잘 풀리는 원인은 바로 눈두덩에 있는 지방 때문”이라면서 “지방을 없애주고 쌍꺼풀을 만들 때 풀어지지 않도록 여러 번 매듭을 지으면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풀리지 않는 쌍꺼풀 매듭법이 송 원장의 노하우.
커튼 눈 증후군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이마에 주름이 깊게 생기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커튼 눈 수술은 국소마취로 이루어진다. 눈을 떴을 때 눈꺼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술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능하다.
송 원장은 “환자 본인이 수술에 대한 공포감과 불안감이 없어야 하고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므로 보통 초등학교 6학년부터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커튼 눈 증후군이나 상안검 이완증, 안검하수로 생긴 이마의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송 원장은 “이 경우 보톡스는 이마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눈을 크게 뜨지 못하게 된다”면서 “결국 시야가 좁아지고 답답한 인상도 해결되지 않으므로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때 쌍꺼풀 수술을 받으면 이마에 힘을 주지 않아도 주름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