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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e TOWN]재수 안 하는 정시지원 비결

입력 | 2008-11-17 02:49:00


내 점수에 딱 맞는 대학, ‘세 가지’를 제대로 알면 “합격”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홀가분하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수시 2-2학기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이나 수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대입의 종착역인 정시 지원도 남아 있다. 매년 입시 상담을 할 때마다 자신의 점수에 비해 너무 낮은 대학에 합격하여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수능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을 찾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탓이다. 정시 지원을 할 때는 세 단계를 거쳐야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 첫째, 지원 가능한 대학, 학과를 찾아라

먼저 자신의 수능 점수대와 적성에 맞는 대학 및 학과부터 찾아야 한다. 청솔학원, 중앙학원, 대성학원 등에서 나온 배치표를 보면서 자신의 수능 점수대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아보자. 최근에는 온라인 입시 사이트에 방문해서 자신의 점수를 입력하면 지원 가능한 대학을 뽑아주기도 한다. 이런 분석 결과는 기준선을 찾는 손쉬운 방법일 뿐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자료는 아니다. 대학별, 학과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것을 활용하는가,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어떻게 두는가에 따라 환산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2단계로 원하는 대학 및 학과의 수능 성적 반영방법을 꼼꼼히 따져 점수를 계산해봐야 한다.

○ 둘째.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하라

대학별 환산점수는 원점수의 합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계산해 봐야지 눈으로는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직접 반영방법을 따져서 내게 유리할지를 확인해보고 환산점수는 청솔학원, 진학사, 중앙학원, 메가스터디 등 각 입시 사이트를 이용해 정확히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입시 사이트에서는 환산점수를 계산해주고 지원(합격) 가능한 점수인지를 분석해준다.

어려운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므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반대로 어려운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어려운 과목은 좀 많이 틀려도 백분위 차가 작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험생 A는 2006학년도 수능에서 언·수·외·탐(3) 조합에서 표준점수로는 530점(800점 기준), 백분위로는 379점(400점 만점)을 받았고, 수험생 B는 표준점수 총점 526점, 백분위 총점 387점을 받았다고 하자. 표를 보면 표준점수로는 수험생 A가 4점 앞서지만, 백분위로는 오히려 수험생 B가 8점 높다. 두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 달랐기 때문이다. 언어영역은 수험생 B가 수험생 A에 비해 표준점수로는 6점, 백분위로는 11점이나 앞섰다. 반면에 수리 영역에서는 수험생 A가 수험생 B보다 표준점수로는 12점, 백분위로는 단지 4점만 앞섰다. 이 때문에 영역별 점수를 조합하면 수험생 A는 표준점수에서, 수험생 B는 백분위에서 각각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06학년도 정시에서 수험생 A는 표준점수로 유리한 연세대 공학계열에 합격했고, 수험생 B는 백분위로 유리한 이화여대 약학과에 합격했다.

위의 예에서 본 것처럼 표준점수, 백분위,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 중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가,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는 어떤가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 셋째, 모의지원의 흐름을 읽어라

최근 청솔학원, 진학사 등 입시 사이트에서 온라인 모의지원을 해보는 학생이 많아졌다. 가상으로 정시 지원을 해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고 지원할 대학 및 학과를 수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의지원도 100% 정확한 것만은 아니다. 한 학생이 하나의 군 안에 있는 여러 대학에 동시에 지원해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정시 지원 경쟁률과 차이가 날 수 있고, 처음에는 ‘합격 가능’으로 나오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불합격’으로 나타나는 현상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의지원은 단순히 지원 결과로 인식하기보다 지원자 분포를 보고 내 위치를 확인하는 등 정시 지원을 위한 분석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혼자 힘으로 자신에게 딱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온라인 입시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정확하게 지원을 할 수 있다. 모든 수험생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만 찾기 때문에 역으로 탐구영역 반영과목 수가 많은 대학 등 전형이 까다로운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험생 여러분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한다.

박진형 노량진 청솔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