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집으로 가기 위해 걷던 중 먼발치에서 다리를 약간 절며 걷는 장애인이 보였다. 뒷모습을 봐서는 어른이 아닌 듯했다. 내 옆을 지나가던 중학생 둘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가 너무 놀랐다. 한 명이 옆 친구에게 야, 쟤 우리 반 찐따야, 찐따”라며 키득거렸다.
‘찐따’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던 오래전에 다리를 좀 절거나 정신적으로 약간 부족한 사람을 부르던 나쁜 표현이었다. 6·25전쟁 이후에 지뢰를 밟고 다리가 잘린 사람이 많았는데, 바보처럼 지뢰나 밟았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결코 좋은 말도 아니며, 특히 장애인 앞에서 써서는 안 되는 말인데 청소년이 어떻게 그런 말을 듣고 사용하는지 안타까웠다. 편견으로 장애우가 상처받고 가슴에 멍이 드는 말은 삼가야 한다. 청소년이 듣는 곳에서 이런 말을 사용하는 어른 스스로도 반성해야 한다.
이미경 서울 은평구 응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