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보면 누리꾼의 마구잡이식 발가벗기기 때문에 겁이 날 정도다. 며칠 전 방송 뉴스에서 영화배우 A 씨가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는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에는 누구냐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잠시 후 인터넷 좀 하는 고수인데 곧 찾아서 올리겠다는 댓글이 붙었다. 곧이어 성이 A로 시작되는 영화배우의 이름을 추렸는데 누리꾼들은 댓글을 올린 뒤 갑론을박했다.
A 씨의 실명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데는 몇 시간 걸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찰이 말한 A 씨는 인터넷에서 누리꾼이 추려낸 사람이 맞았다. 정말 마약을 했는지 경찰이 조사해서 밝히겠지만 수사 및 재판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한다면 당사자는 억울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인권침해와 마녀사냥의 우려가 너무 크다. 누리꾼들은 검증되지 않는 내용을 함부로 인터넷에 올려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포털사이트 역시 이런 내용을 속히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남상민 경기 용인시 수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