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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피트니스]‘몸치’ 우리 아이, 소뇌를 깨워라

입력 | 2008-11-17 02:49:00


초등학교 4학년인 규영이는 줄넘기를 잘 못한다. 또 친구들과 야구를 하면 좀처럼 야구방망이로 공을 맞히지 못한다. 규영이는 자신이 운동신경이 둔하다고 생각해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않고 컴퓨터게임에만 몰두한다.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몸치’인 아이들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기관 입력→뇌의 정보처리→근육과 같은 운동기관 출력으로 이어지는 ‘감각운동통합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아이들은 △자전거를 잘 못 타고 △옷을 입을 때 단추를 잘 못 채우고 △식사를 할 때 동작이 어색하고 △가위질을 깔끔하게 하지 못하고 △필체가 악필인 경우가 많다.

운동신경뿐 아니라 수업시간에 알고 있는 내용을 막상 대답을 하려고 하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서툰 아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이는 소뇌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소뇌는 뇌의 뒷부분에 있는 작은 뇌다. 신체의 균형, 여러 근육의 협동 기능, 타이밍, 리듬감 등을 담당한다. 작업 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경기에서 타자가 공이 날아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뇌에서 명령을 내리고, 다시 근육이 운동을 하기까지 4분의 1초 정도가 걸린다. 타이밍을 정확히 하려면 뇌에서 예측하고 운동을 명령하는 예측성의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 예측성은 복잡한 과제를 한 가지씩 순서대로 하는 ‘순차적 처리 능력’을 높여주고, 논리력과 수학적 사고 능력까지 증진시킨다.

자녀의 감각운동통합기능을 높이려면 야구 테니스 등 공을 치는 타이밍이 중요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제대로 공을 치기 힘든 나이의 어린 아이라면 그네, 구르기 체조, 텀블링 등을 시킨다.

또 두 명이 짝을 지어서 30cm 자를 세워서 한 아이가 위에서 떨어뜨리면 다른 아이는 오른손 또는 왼손 엄지와 검지로 잡는 감각운동의 반응시간을 단축시키는 게임도 좋다.

운동신경이 지나치게 느리거나 노력하는 만큼 학습 성과가 나오지 않아 학습 부진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전문적인 클리닉을 찾아 감각운동통합훈련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배지수 정신과 전문의·BFC 학습연구소

www.brainfitn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