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학탐방 세계로…미래로…]순천향대학교

입력 | 2008-11-17 02:49:00


글로벌 + 지역 ‘글로컬’ 지향

아산신도시 제2캠퍼스 추진

《서울역을 출발한 KTX는 36분 만에 천안아산역에 도착했다.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다시 20분을 달려 1시간 만에 순천향대 캠퍼스에 도착했다. 교내에는 서울 인천과 경기 부천 안양 수원으로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학교버스가 분주히 오갔다. 12월 순천향대 후문에 ‘순천향대역’(가칭)이 생기면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훨씬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게 된다. ‘신 수도권 대학’을 표방하는 순천향대는 2020년까지 국내 10대 대학에 드는 것을 목표로 종합발전계획 ‘UniTopia 2020’을 수립해 학교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높은 취업률… 2020년까지 10위권大 도약 목표

서울서 1시간 거리… 내달 전철역 개통 통학 쉬워질듯

서교일 총장은 “올해 3월 학교 건물 주변에 담쟁이덩굴(Ivy) 씨를 뿌렸다”며 “담쟁이덩굴이 건물을 뒤덮을 때면 우리도 한국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가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역을 품고 세계로=순천향대는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 대학인 ‘글로컬(Global+Local)’ 명문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의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순천향대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다.

이에 따라 순천향대는 원어민 교수들을 인근 초중고교 영어 수업에 참여시키는 한편 국제 수준의 기자재를 갖춘 중앙도서관을 일반에 개방해 시민 4000여 명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교직원과 학생 966명이 7947시간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올해 1월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터졌을 때는 제일 먼저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이 같은 활발한 지역 봉사는 순천향대의 설립 이념으로 ‘하늘의 뜻에 따라(順天) 지역(鄕)과 세상을 섬겨야 한다’며 설립자 고 서석조 박사가 지은 대학이름에도 분명히 담겨 있다.

순천향대는 글로컬의 주요 축이 될 국제화된 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 69개 대학과 결연해 해마다 재학생 300여 명을 단기 연수 또는 교환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 대학에 보내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톈진외국어대와 함께 ‘공자 아카데미’를 열었고, 올 여름방학 때는 의예과 2학년 학생 10명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서머스쿨에 보냈다.

또 200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에는 방마다 외국인 학생 1명을 배정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글로벌 마인드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과학대가 개설한 GBS(Global Business School)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1개 언어를 배우면서 실무 능력도 함께 기르도록 하고 있다.

이윤배 교학부총장은 “학생들이 지역과 세상을 섬기는 ‘인간사랑’ 리더십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대학 국제화도 앞당겨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 가치 창출 최우선=대졸자의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순천향대는 매년 평균 70%가 넘는 취업률을 자랑한다.

이는 학교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적극 계발해 취업을 지원하는 시스템 덕분이다. 취업을 앞둔 3, 4학년생을 위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법부터 면접 주의사항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는 ‘취업 캠프’를 상시 운영한다.

우수 학생을 유치해 ‘입학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아너스(HONORS) 프로그램’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다.

입학 성적과 토익 성적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 2학년 때 언어, 국제화 이해, 커뮤니케이션 등을 교육한 뒤 3, 4학년 때 △국외 유학 △의치학전문대학원 진학 △고급 공무원 △대기업 취업 △로스쿨 진학 등 5개 과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 집중 교육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과 매달 생활비가 지급되고, 6개월 이상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등의 특전도 부여된다.

▽의료과학 특성화=충남 아산시 신창면 야산 기슭에 80명 정원의 의예과 하나로 개교한 순천향대는 3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학교 터는 100만 m²(30여만 평), 정원은 학부생 1만2000여 명, 대학원생 1000여 명 등 1만30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 경기 부천,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 4개 도시에서 순천향대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적 실력 배양에도 노력을 기울여 각종 대학 평가에서 대전 충남 소재 대학 중 KAIST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중부권 대표 대학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순천향대는 의예과를 뿌리로 하는 의료 과학 분야 중심의 제2 캠퍼스를 세우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아산 신도시에 26만 m²(8만여 평)의 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임상병리학, 보건행정경영학, 의료생명공학, 의료정보기술(IT)공학, 작업치료학 등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의료 보조인력 양성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7월에는 순천향대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에 최신 시스템을 갖춘 방사선 암치료기 ‘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하는 등 순천향대병원에도 최첨단 의료설비를 도입했다

또 학교 재정 확보에도 노력해 현재 980여억 원 수준인 학교발전기부금도 2010년까지 1100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정시모집 요강

‘나, 다’군 나눠 선발… 복수지원 가능

수능 80% - 학생부 50% 실질반영

순천향대는 정시모집에서 ‘나’군과 ‘다’군에서 1286명을 선발한다.

원서는 12월 19∼24일 인터넷으로 접수하며, 방문접수는 12월 24일만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다’군에서만 신입생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나’군(476명)과 ‘다’군(810명)으로 나누어 뽑고 복수지원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의예과를 지망하는 학생은 ‘나’군과 ‘다’군 모두 의예과로 동시에 지원해도 된다. 의예과는 ‘나’군에서 19명, ‘다’군에서 24명을 뽑는다.

‘나’군은 전원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다’군은 △일반전형 787명 △특기자 전형 11명 △만학도 전형 12명을 각각 선발한다.

‘나’군, ‘다’군 모두 일반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를 각각 50%씩 적용한다. 하지만 기본점수를 감안한 실질반영비율은 수능 80%, 학생부 50%로 적용된다.

학생부는 인문계열에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중 우수한 3개 교과를, 자연계열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 중 우수한 3개 교과를 반영한다.

수능은 백분위 점수를 적용한다. 의예과와 간호학과를 제외한 전 학과가 언어 수리 외국어 중 2개 영역을 각각 40%, 탐구영역 2개 과목 평균 20%를 반영한다.

의예과와 간호학과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각 30%와 탐구영역 2개 과목 평균 1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응시자에 5%, 의예과는 과학탐구에 5%의 가산점을 준다.

특기자전형은 체육학부 스포츠과학전공 및 사회체육학전공은 경력 및 경기 입상 실적으로 100% 선발한다.

만학도전형은 고교 졸업 후 5년 이상 또는 만 26세 이상인 고졸자를 대상으로 하며 학생부로만 선발한다.

연극무용전공 영화애니메이션전공 체육학부 등은 내년 1월 20∼22일에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체육학부는 올해부터 스포츠과학전공 사회체육학전공 스포츠의학전공 등으로 세분화해 학생을 뽑는다.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29일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