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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COR’ 출전권 획득, 빙상연맹보다 팬이 낫네!

입력 | 2008-11-17 09:54:00


대한빙상경기연맹도 하지 못했던 일을 국내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해냈다. 이들이 김나영의 ‘컵 오브 러시아’ 출전권을 따내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극적으로 김나영 선수의 출전권을 따내는 데에는 ‘DC 피겨갤’(DC인사이드 피겨스케이팅 갤러리)의 ‘★holic’과 ‘프론과새우’라는 아이디를 지닌 누리꾼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피겨갤’에서 이들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피겨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팬으로서 열정을 두루 갖추고 있어 누리꾼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과가 ‘★holic’과 ‘프론과새우’의 합작으로 알려지면서 여타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누리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상황을 정리해 보면, ‘컵 오브 러시아’에 출전하는 선수 2명이 기권함으로써 빈자리가 생겼다는 것을 ‘★holic’님이 알게 됐다. 그는 국제대회 출전은 선수들의 경험에도 좋다고 판단해 평소 알고 지내던 김나영 측에 참가 의사 여부를 타진했다. 김나영의 어머니로부터 확답을 받은 뒤 빙상연맹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피겨갤’ 누리꾼들이 빙상연맹에 수많은 전화를 했지만 결국 원하는 답변을 얻는 데 실패했다.

그러자 ‘피겨갤’ 누리꾼들이 러시아 빙상연맹 측에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영어 소통이 가능한 ‘프론과새우’님이 러시아 빙상연맹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신청서만 보내면 초청권을 보내줄 수 있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하지만 러시아로부터 초청권을 받기에는 대회 개막이 얼마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했다. ‘★holic’은 대한빙상연맹측에 비공식적으로 러시아 측에 신청서(여권 포함 9장이 된다고 함)를 보낼 테니 나중에 정식으로 발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결국 러시아로부터 초청권을 얻어 김나영이 참가 선수 리스트(사진,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에 올라가게 된 것이다.

신청서를 밤늦게까지 작성하느라 김나영 선수의 부모님과 코치진이 애를 썼고, 누리꾼들의 바람대로 출전권이 나오자 ‘피겨갤’은 한바탕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 같은 사실이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로 퍼지자 수많은 누리꾼들이 ‘피겨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DC인사이드 피겨스케이팅 갤러리는 지난번 김연아가 ‘컵 오브 차이나’에서 석연치 않은 롱엣지 판정을 받았을 때도 경기 장면을 캡처해 심판진들이 잘못 판단한 것임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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