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을 소재로 한 대형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EBS는 8000만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백악기의 공룡 ‘해남이크누스’ ‘부경고사우루스’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24∼26일 오후 9시 50분 방영한다.
해남이크누스는 날개를 펼치고 거대한 행글라이더처럼 날아다녔던 크기가 10m가량 되는 익룡이다. 전남 해남군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토대로 재현됐다. 발에 물갈퀴가 있는 것이 특징.
부경고사우루스는 몸 길이가 23m, 무게 60여 t에 달하고 하루 350kg을 먹어치운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공룡이다. 부산의 부경대 백인성 교수가 경남 하동군에서 발굴한 뼈를 토대로 재현된 목 긴 공룡이다.
다큐멘터리는 전문가의 딱딱한 공룡 소개가 아니라 몸 길이 12m에 머리 크기만 1.5m에 달했던 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주인공인 가상의 공룡 ‘점박이’가 태어나 위기를 겪으며 자라나고 숲의 제왕이 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테리지노사우루스는 몸길이 10m에 앞발에 70cm가 넘는 세 개의 발톱을 가진 초식공룡으로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온 점박이의 새끼를 물어 죽여 점박이와 결투를 벌이게 된다.
연출자 한상호 PD는 “국제 방송 프로그램 시장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수준의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했다는 평을 받았다”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백악기 한반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의 예고편은 홈페이지(home.ebs.co.kr/koreanosaurus)에서 볼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