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신나는 공부]내 강점 살릴 수 있는 대학 찾아라

입력 | 2008-11-18 03:48:00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지금부터다. 수능 가채점을 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수시 2-2학기 전형에 도전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수시 2-2학기 전형은 11월 안에 원서 접수가 마감되므로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수시 모집은 정시모집처럼 지원 가능한 대학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그만큼 경쟁률도 높고 중복 합격자가 많은 편이다. 단,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하면 정시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낮다면-수시 2-2학기 도전

15, 16일에 논술고사를 치른 성균관대를 비롯해 수시 2-2학기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60여 개에 이른다. 수시 2-2학기 전형은 크게 대학별고사(논술) 중심과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아주대 인하대 경기대 한성대 등은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크고, 이화여대 경희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은 학생부의 비중이 크다. 논술과 내신 중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올해 대학에서 치른 모의논술을 보면 대체로 인문계는 3문항 내외의 문제에 문항당 200∼1200자 정도의 답안을 작성해야 했고, 자연계는 3문항 내외의 문제에 글자 수에 제한 없이 쓰도록 요구했다. 논술 중심 전형에 도전하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올해 해당 대학이 발표한 모의논술이나 예시문제를 풀어보며 그 대학의 논술 문제 유형과 출제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지난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생부 우수자, 학업능력우수자 전형 등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은 전형은 논술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쟁률이 높다. 따라서 합격자의 내신 평균 등급도 매우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경희대 교과성적우수자Ⅱ 전형의 경우 합격생 평균 내신등급이 1.69로 상당히 높았다.

각 대학의 모집 요강을 살펴 최저학력기준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2008학년도 2학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탈락한 학생은 고려대가 34.5%, 성균관대가 20∼30%, 건국대 65%, 중앙대가 46%에 달했다. 중위권 대학으로 내려갈수록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되어 불합격하는 학생 비율이 높았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이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상을 받을 것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으나 좀 더 여유를 두고 지원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 수능 성적이 평소와 비슷하거나 올랐다면-정시에 ‘올인’

올해는 표준점수제가 복원되면서 대학별로 백분위점수, 표준점수, 등급 가운데 어떤 점수를 활용할지를 자유롭게 결정하게 됐다(표 참고). 수험생은 이들 점수 가운데 어떤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표준점수 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여자대학의 경우 대부분 백분위점수를 활용한다.

이번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어 이들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표준점수도 상대적으로 높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수험생이라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이들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백분위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어려운 과목은 좀 많이 틀려도 백분위 점수의 편차가 작기 때문이다.

최근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들이 인문계는 수리 영역, 자연계는 언어 영역을 제외하던 경향에서 언·수·외·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경향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대학들의 수능 반영 영역이 비슷해지면서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가보다 영역별로 반영비율이 어떻게 다른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 영역을 골고루 잘하기란 어려우므로 자신이 강한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탐구 영역에서 몇 과목을 반영하는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과목 수가 적을수록 부담감이 작겠지만, 지원자 수가 늘어나고 성적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해 정시에는 수능 성적만으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 전형과 수능성적만 반영하여 선발하는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 전형에는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서 처음부터 이들 대학을 목표로 수능시험에만 전력을 다해온 수험생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자연히 경쟁률도 높고, 일반선발에 비해 합격 점수대가 월등히 높다. 따라서 내신이 아주 불리한 학생이 아니라면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함께 반영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