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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파문’ 공은 총재 손안으로…19일 최종 결론

입력 | 2008-11-18 08:37:00


“이사회에서 각 구단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승인’ 여부가 19일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상우 총재와 하일성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열고 삼성과 히어로즈가 최근 단행한 ‘장원삼↔박성훈+30억원’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19일 오전 10시 8개구단 사장단 모임인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 뒤 신상우 총재(사진)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트레이드 승인 여부는 총재의 권한이다. 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트레이드는 해당 구단의 발표와 공문이 접수되면 사실상 특별한 절차 없이 자동적으로 승인돼왔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사상 처음으로 총재가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다른 6개구단은 히어로즈 창단 당시 ‘5년간 구단 매각 및 현금 트레이드 금지’ 합의를 어겨 총재가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해야한다고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트레이드가 승인되면 삼성과의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격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히어로즈는 규약대로 트레이드를 실행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KBO 간부회의를 끝낸 하일성 사무총장은 “일단 총재에게 현안을 보고했다. 승인과 승인거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선택에 대한 파장과 반대급부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각 구단의 다양한 입장들이 나왔지만 공식경로를 통해 KBO에 접수된 것은 6개구단이 이사회까지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일단 그것부터 수용하는 차원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게 됐다. 트레이드 승인은 총재의 권한이지만 양쪽 의견이 워낙 팽팽해 이사회에서 각 구단 사장들이 얼굴을 맞대고 충분히 토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질질 끌고 갈 수 없는 것이다. 19일 총재께서 최종결론을 내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 금지 약속을 문서화하지 않은 데 대해 KBO는 “최근 고문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히어로즈에 보낸 공문에 도장을 받지는 못했지만, 신상우 총재가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와 함께 참석한 창단 기자회견에서 이 약속을 공식발표했고, 이장석 대표가 이에 반박하지 않았으며,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유효하다는 해석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7일 “야구규약에 위반되지 않는 합법적인 트레이드가 이사회에서 논의돼 유감이다”면서 “19일 이사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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