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가 37년간의 ‘소격동 시대’를 접고 19일부터 경기 과천시의 새 청사(사진)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과천시 주암동에 건립된 새 청사는 16만5000m² 용지에 첨단 정보통신시설을 갖춘 건물 20여 동으로 이뤄졌다. 2006년 5월 착공해 2년 반 만에 완공됐다.
각 건물에는 원격 감시경계시설이 설치됐으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공원이 조성되는 등 자연친화적으로 건립됐다고 기무사는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에 병원 건물로 지어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기무사 옛 청사는 낡은 데다 사무실 공간도 좁아 1992년부터 이전이 검토돼 오다 2001년 과천 이전이 결정됐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육군 특무부대로 출발한 기무사는 육군 방첩부대로 불리다 1968년 북한 무장 간첩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계기로 육군 보안사령부로 개칭됐다.
이후 1977년 각 군의 보안부대를 통합해 국군보안사령부로 개편됐으며, 1990년 보안사에서 복무하던 윤석양 이병이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사건을 계기로 1991년 1월 현재의 국군기무사령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