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00∼2005년) 수도권의 인구 집중 속도가 다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1년간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은 1985∼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인구 증감과 출산율, 종교인구 등을 분석한 ‘한국의 인구·주택’ 종합보고서를 18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2000∼2005년) 수도권의 인구 증가는 141만2000명으로 전국의 인구 증가분 114만3000명보다 많았다. 이 기간 수도권 인구 증가를 전국 인구 증가로 나눈 비율은 123.5%로 1990년대 초반의 133.7%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도권 증가 인구가 전국 증가 인구보다 많아 100%를 넘어서는 것은 수도권 유입 등으로 지방 인구가 줄면서 수도권의 인구 집중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최진호 아주대 교수는 “1990년대 후반(1995∼2000년)에는 경기침체로 수도권의 인구 집중 경향이 76.3%로 완화됐지만 2000년 이후 다시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후반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1995년 177.1%였다가 2006년 89.9%로 11년 만에 절반가량 줄었다. 2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같은 기간 62.9%에서 17.7%로 3분의 1로 줄었다. 연령별 출산율이란 해당 연령대의 여성이 낳은 출생아 수를 여성 수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것으로 출산율이 177.7%이면 이 연령대의 여성 100명이 17.7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뜻이다.
이는 활발한 사회진출 등으로 결혼을 30세 이후로 미루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 반면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같은 기간 69.6%에서 90.2%로 늘어났고, 30대 후반의 출산율도 15.2%에서 21.5%로 늘었다.
한편 2005년 현재 종교인구 조사에서 불교 신자는 1072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 4704만1000명 가운데 22.8%로 조사됐다. 개신교 신자는 861만6000명(18.3%), 천주교 신자는 514만6000명(10.9%)이었다. 특히 천주교 신자는 1985년 186만5000명(4.6%)에서 2005년 514만6000명(10.9%)으로 20년간 2.75배 늘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