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실수… 진행 어렵네요”
“외로움을 음악으로 풀려고 해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죠(웃음).”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공개홀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후속 프로그램인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 녹화 현장. 진행이 처음인 배우 이하나(사진)가 게스트로 나온 가수 박효신의 말을 즉석에서 재치 있게 받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하나는 이날 “많은 우려와 충고에 감사한 며칠이었습니다. 음악과 게스트를 사랑하는 한 주의 좋은 쉼터가 될게요”라는 말로 시작해 가수 이승환 등을 초대 손님으로 3시간 반 동안 녹화를 이끌었다.
녹화 중반 게스트로 출연한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사람들이 좋은 소리가 날지 의심한다”며 연주 여행에 쓰기 위해 양쪽으로 구멍을 내고 현을 매단 기타를 쳤다. 연주를 듣던 이하나는 말이 없다.
“여기서 ‘소리 너무 좋죠’라고 말해주면 소리가 좋은 게 되는 거죠(웃음).”
타이밍을 놓친 이하나 대신 이병우가 말을 이어갔다. 이하나는 가끔 마이크를 떼고 말하거나 간간이 진행을 끊는 실수를 했지만 이병우의 반주에 맞춰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부르기도 했다.
이하나는 녹화를 마친 뒤 실수가 잊혀지지 않는 듯 “오늘을 위해 다들 밤새며 열심히 준비해 주셨는데 면목이 없다. 이렇게 끝난 게 거짓말 같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기원 PD는 “이소라나 윤도현도 처음에는 실수가 많았다”며 “긴장만 떨쳐내면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나는 녹화가 끝난 뒤에도 이병우의 공연을 보러 갔던 일과 이승환 밴드에 관한 얘기 등을 게스트와 나눴다. 이 중에는 녹화할 때 나왔으면 좋았을 법한 일화도 많았다.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21일 밤 12시 15분 첫 방송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