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연설서 ‘구미공장 모범노조’ 언급… “안팎서 격려 쏟아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방문 중 라디오연설에서 이례적으로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에 칭찬과 고마움을 표시하자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과거 ‘강성(强性) 노조’로 유명했으나 몇 년 전부터 ‘회사가 살아야 직원들도 산다’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원가절감운동을 벌이고 3년간 임금을 동결하는 등 회사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에 적극 동참해 올해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회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코오롱 노조 스토리’는 이달 초 동아일보의 현지 르포 보도로 상세하게 알려진 데 이어 구미공장 노조위원장이 사내(社內) ‘변화혁신 페스티벌’에서 원가절감 사례를 발표해 대상을 받은 내용도 주요 신문에 보도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코오롱 노조의 모범 사례를 보도한 뒤 안팎에서 격려가 많았는데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불과 3, 4년 전 극한으로 치달았던 노사 갈등 시기가 옛날처럼 느껴진다”고 언급.
▶본보 3일자 B1면, 12일자 B3면 참조
▶ 노사 똘똘 ‘행복공장’ 불황은 없다
▶ 그는 ‘원가 절감’의 띠를 둘렀다
靑경호실 야식비 예산신청에 관가 “투명사회 실감”
○…최근 대통령경호실에서 빵과 우유 등 야식비 2000만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해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가(官街)에서 화제. 이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대통령경호실이 자력(自力)으로 야식비를 조달하지 못할 만큼 사회가 달라졌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한 재정부 공무원은 “경호실뿐만 아니라 이른바 ‘권력기관’으로 통하던 다른 곳에서도 식비나 운영비 증액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회가 그만큼 투명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촌평.
KT사장 선임 늦어져… 일부 후보 적격 논란도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던 KT 사장 선임이 ‘최근 2년 내 경쟁업체에서 일한 인물은 제외한다’는 요지의 정관(定款) 때문에 일부 유력 후보에 대한 적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난항을 겪는 모습. KT 사장추천위원회는 유력 후보들의 약력이 정관에 저촉되는지를 몇 개 법무법인에 문의했으나 제각기 답변이 달라 더욱 난처한 처지라고. KT 안팎에서는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해당 정관을 삭제하고 사장 선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사장 선임이 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얼어붙은 수입차 시장… 신차발표 앞둔 회사들 긴장
○…무섭게 성장한 한국 수입차시장이 최근 경기 침체로 얼어붙자 야심 차게 전략적 신차(新車)를 준비해 온 수입차 회사들의 긴장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 BMW코리아의 고급 세단 ‘뉴 7시리즈’는 다음 달 1억 원대 중후반 수준의 가격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여 불황기 판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수입차 회사들도 적잖은 관심을 보여. 이달 한국에 처음 상륙한 일본 대중차 브랜드 ‘닛산’은 첫 발표회치고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긴 호흡으로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혀.
예상 넘는 호실적 철강업계 “건설업계 의식 표정관리”
○…철강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올해 3분기(7∼9월)에 창사 이후 분기 기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예상치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대외적으로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 한 철강회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4분기(10∼12월) 전망이 안 좋을 것이기 때문에 자랑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설명. 하지만 철강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실물경기 위축으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계에서 철강회사에 철근값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눈치를 보느라 실적이 좋아도 좋다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
건설사 홍보팀들 “인터넷상 부도설과 전쟁 중”
○…부도설로 시달리는 일부 중견 건설업체 홍보팀 직원들은 요즘 포털사이트에서 자사(自社) 이름이 검색순위 상위에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 이는 최근 건설업체명과 ‘부도’라는 조합어로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 한 건설업체 홍보팀 직원은 “인터넷업체에 부도라는 단어와 함께 검색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직원들이 해명성 댓글을 다는 등 인터넷을 통해 이상한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삼성타운 흡연구역 인근 주민 항의로 없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내 유일했던 흡연구역이 최근 사라지자 ‘애연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삼성 계열사 임직원 3000여 명이 근무 중인 삼성타운은 A동과 B동 사이 공간에 벤치를 두고 흡연구역으로 활용해 왔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담배 연기가 심하다고 민원을 제기하자 최근 ‘이곳에선 흡연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금연 푯말을 설치. 애연가 중 일부 직원은 “흡연구역이 아예 없다 보니 타운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돌아와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직원들은 “이참에 담배를 줄이거나 끊겠다”며 반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