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넣고 태양전지판 모터 수리
침실 3개 - 화장실 부엌 1개씩 늘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일 10번째 생일을 맞았다.
1998년 11월 20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최초 모듈(구조물)인 ‘자리야’가 발사됨으로써 탄생한 ISS는 10년 만에 규모가 몰라보게 커졌다.
자리야의 길이는 12.56m, 무게는 19.3t이었다. 하지만 이달 말 끝나는 확장공사까지 이뤄지면 ISS는 세로 108m, 가로 88m, 무게 450t의 대형 구조물로 변신하게 된다.
이렇게 커지기까지 약 1000억 달러(약 145조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2000년 11월부터 ISS에는 승무원이 상주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15개국 167명이 다녀갔다.
10번째 생일을 앞둔 18일은 ISS의 대청소 및 정비의 날이었다.
14일 발사돼 ISS에 도착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승무원 2명은 이날 우주 유영을 하면서 윤활유를 주입하고 접합부의 금속 부스러기를 제거했으며 고장난 태양전지판 날개 모터를 수리하고 베어링을 교체했다.
작업 중 한 우주인의 공구 가방이 실수로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두 우주인은 공구를 함께 사용하면서 수리를 마쳤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엔데버호는 이달 말까지 싣고 간 부품을 연결해 ISS의 우주인 거주 공간을 두 배로 확장한다. 이 공사가 끝나면 현재 2개인 침실은 5개로, 1개인 화장실과 부엌은 각각 2개로 늘게 된다. 상주하는 우주인도 현재 3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ISS는 350km 상공에서 시속 2만7700km의 속도로 하루 15.7회 지구를 돈다. ISS에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이 기증한 과학 모듈들이 설치돼 있어 지금까지 의학 생명공학 재료공학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이 진행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