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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고위공무원 ‘직무 관련’ 테러 공포

입력 | 2008-11-20 03:00:00


연금개혁 관련자 잇단 피습에 아소 총리 아침산책 중단

후생성(현 후생노동성) 사무차관을 지낸 공무원 부부 2명이 숨지고 다른 전직 사무차관 부인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벌어진 뒤 일본은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경찰은 두 사건의 피해자가 모두 후생성 사무차관을 지냈고 1985년에 이뤄진 연금제도 개혁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란 점에서 연금제도와 테러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지만 19일까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관가는 물론 정계도 동요하고 있다.

제3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우려되는 데다 재직 중 직무로 인해 테러의 대상이 된다면 앞으로 제대로 일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일본에서는 연금을 둘러싼 불상사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이 ‘관료기구에 대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경찰청 간부는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이라면 이는 일본 경찰이 경험한 적 없는 악질적인 범죄가 된다”고 언급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생성 관료를 경험한 한 정치인이 “나도 테러 협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은 역대 후생성 사무차관 경험자와 현직 간부의 자택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19일 오전부터 아침 산책을 중단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