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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짜기업들 저평가”…해외 원자재업체 사냥 적극 나서

입력 | 2008-11-20 03:00:00


중국의 해양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개발 전문업체인 중하이(中海)유전은 지난달 30일 노르웨이 오슬로 증시에 상장된 업체 ‘알리코 오프쇼어 ASA’의 주식 전량을 25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달 3일에는 중국의 철강업체인 서우강(首鋼) 등 2개 업체가 1억6250만 호주달러(약 1514억 원)를 들여 호주의 철광석 생산업체를 사기로 했다.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투자를 모색하고 있던 중 금융위기까지 터져 주가가 올해 초의 23% 수준으로 내려가자 투자 결정이 더 빨라졌다고 궈지진룽(國際金融)보가 최근 전했다.

중국도 글로벌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업체는 글로벌 위기로 가격이 내려간 해외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은 국내에선 수요가 줄면서 감산(減産)에 들어가는 등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회복 시 수요 증가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의 철강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섰던 중견 철강업체인 안강(鞍鋼)그룹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도 그 때문이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국부펀드로 지난해 미국 모건스탠리(투자 규모 50억 달러), 사모펀드인 블랙스톤(30억 달러) 지분 매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중국투자공사(CIC)도 정중동으로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CIC의 진리췬(金立群) 감사장은 17일 중국금융시장 연례포럼에서 “하강기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투자 대상을 물색 중임을 시사했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이 17일 발표한 ‘2008 기업인 미래투자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1%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변해 “줄이겠다”는 응답(19.8%)보다 많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