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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때문에…“직장인 도시락族 3배 늘어”

입력 | 2008-11-20 10:20:00


점심 도시락 싸면 월 식대 6만1000원 절약

최근 경기불황으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직장인들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도시락을 싸오지 않고 있는 직장인 절반 이상은 도시락으로 바꿀 계획이 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업 포털 커리어는 직장인 1671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1.3%가 ‘최근 경기불황 때문에 점심식사 해결방법을 바꿨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온다’(39.2%)고 답변했으며, ‘구내식당을 이용한다’(24.5%)거나 ‘인근식당을 이용하되 가급적 저렴한 곳으로 간다’(21.4%)는 대답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편의점에서 김밥·컵라면 등 값싼 음식으로 해결한다’(9.8%), ‘그냥 굶는다’(3.6%)는 답변도 있었다.

최근 들어 점심을 도시락으로 바꾼 직장인은 205명으로, 기존부터 도시락을 싸오던 77명의 2.7배 수준이었다.

도시락을 싸오기 시작한 시점은 ‘최근 3개월 이내’가 38.6%로 제일 많았고 ‘최근 1개월 이내’라는 대답도 22.4%나 됐다. 이어 ‘최근 6개월 이전부터’(15.1%), ‘최근 6개월 이내’(14.1%), ‘최근 보름 이내’(9.8%) 순이었다.

도시락 이용의 장점(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식대가 절약된다’(86.3%)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시락을 싸오면서 절약된 식대는 월평균 6만1000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식사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48.3%),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31.7%), ‘식단 및 양조절이 가능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23.4%),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먹을 수 있다’(14.1%) 등을 좋은 점으로 꼽았다.

반면 단점(복수응답)으로는 ‘매일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다’(67.3%), ‘매일 싸고 설거지 하는 것이 힘들다’(53.2%),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건물 밖에 나갈 기회가 없다’(23.9%), ‘기분·날씨에 따른 별미를 먹을 수 없다’(20.0%) 등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도시락을 이용할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93.7%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점심식사를 현재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내식당 이용’이 3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근식당 이용’(36.7%)과 ‘도시락 이용’(16.9%) 순이었다. 인근식당 이용자들의 경우 64.2%가 현재 지출되는 점심식대에 대해 재정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현재 도시락을 이용하지 않는 직장인 절반 이상은 향후 도시락으로 바꿀 계획이 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