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경제 관료 기용설’로 관심을 끌었던 20일자 한국일보 보도는 사실과 다른 패러디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는 이날 ‘핵심관계자 대 미네르바’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익명의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정보 당국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찾은 것은 그를 벌주거나 입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 관료로 기용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은 ‘예측이 맞다고 경제정책도 잘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예측조차도 맞지 않다면 현실파악 자체도 잘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미네르바를 기용해서 정확한 현실 진단을 한 후 향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칼럼은 이날 오전 다수의 언론 매체를 통해 인용 보도되며 진위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칼럼을 작성한 서화숙 편집위원은 이날 오후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연히 패러디다. 그렇게 읽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서 위원은 “원래 익명이라는 것은 공무원의 신분으로 차마 밝힐 수 없는 진실을 얘기할 때 기자가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붙여줘야 하는데, 요즘은 공무원 스스로가 익명을 남발해 이를 풍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칼럼 끝부분에 ‘확인된 사실은 미네르바에 대한 수사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김경한 법무장관의 발언밖에 없다’는 설명을 하나 더 넣을까 하다가, 사람들이 칼럼을 패러디로 읽으며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