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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서 ‘D의 공포’로

입력 | 2008-11-21 02:57:00


미국발 디플레 먹구름에 세계금융 다시 요동

코스피 1000 붕괴 948.69… 환율 1500원 턱밑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코스피 1,000 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바짝 다가서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다시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19일(현지 시간) “아직까지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4, 5개월 전보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의사록을 통해 “미 경제의 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내년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8%에서 ―0.2∼1.1%로 조정했다.

경기침체(recession)에 이은 미국발 ‘디플레이션 공포’는 세계 금융시장을 꽁꽁 얼게 했다. 미 자동차산업 구제금융 방안에 대한 논란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7.47포인트(5.07%) 내린 7,997.28에 거래를 마쳤다. 2003년 3월 31일 이후 5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0 선이 무너진 것.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직격탄이 됐다.

20일 서울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급락한 948.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전인 지난달 28일(999.16)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관과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8일째 ‘팔자’ 주문을 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4.35포인트(8.19%) 내린 273.06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50원 급등한 14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3월 13일(1521.00원) 이후 10년 8개월 만의 최고치.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송금 수요 등으로 장중 151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6.89%, 대만 자취안지수는 4.53%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67% 하락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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