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지만 총재 결정을 깨끗이 수용하겠다.”
히어로즈가 현금 30억원과 좌완투수 박성훈을 받고 에이스 장원삼을 삼성에 내주는 트레이드는 결국 1주일만에 무산됐다. 구단간의 트레이드가 승인되지 않은 것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사자인 삼성과 히어로즈는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삼성과 히어로즈가 단행한 트레이드를 승인할 수 없다고 최종 발표했다. 신 총재는 “히어로즈 창단 당시 약속한 ‘5년간 구단 매각 금지 및 현금트레이드 사전 승인’ 합의를 위배했다”고 설명하면서 “KBO 실무진은 선수를 팔아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8개 구단을 최대한 원만하게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시간이 필요했고 고심 끝에 히어로즈는 창단 정신을 위배했으므로 현금 트레이드를 승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정이 나오자 삼성은 “KBO의 현금 트레이드 승인 불가 결정을 존중하며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히어로즈 역시 “승인이 될 줄 알았는데 거부돼 당황스럽다. 그러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같은 입장을 나타내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문’은 일주일만에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제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화보]“장원삼 트레이드 불가” KBO 신상우 총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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