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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경제지표에 따라 증시가 춤을 춘다

입력 | 2008-11-24 03:01:00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는 장 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차기 재무장관에 낙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뿐이다. 그런데도 장 막판 30분 동안 무려 500포인트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이 확정되면 권력 이양기에 중단된 미국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나 추가 부양정책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를 얼마나 원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온통 불확실성뿐이다. 경기와 기업실적은 둘째 치더라도 막혀 있는 유동성으로 인해 대체 어떤 기업이 망하고, 망하지 않을지조차 불분명하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불확실성 해소가 어느 정도 진전되는지가 될 것이다.

핵심은 건설사와 대주단 간의 자율협약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해운·조선 등에서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지도 체크해야 할 변수이다. 다행히 자율협약에 가입하려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니 이번 주에는 일정부분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택경기 관련 지표가 일제히 발표된다.

10월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 그리고 주택가격 지수도 발표된다. 전 세계 경제난의 진원지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다. 9월 주택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는데, 만약 10월에도 양호한 수치를 기록한다면 뜻밖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비심리 지표도 관심거리다.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에는 28일에 발표되는 산업활동 동향이 핵심이다.

경상수지와 산업생산, 경기종합선행지수 등도 발표된다. 경기위축의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들이다.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2009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은 상황에서 이런 지표들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금요일 막판 급반등하면서 10월 저점에서 다시 한 번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주말 미국 증시가 급반등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주 초반 강세가 예상된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