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야당인 사회당 대표로 선출된 마르틴 오브리 릴 시장이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첫 여성 사회당 대표인 오브리 시장은 2000년 ‘오브리법’으로 불린 주 35시간 노동제를 도입한 인물로, 21일 결선 투표에서 세골렌 루아얄 전 대선 후보를 불과 42표 차로 이겼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오브리, 결선투표서 42표차 대역전 당선
2위 루아얄 “재투표해야”… 25일 최종 결정
프랑스 최대 야당인 사회당의 새 대표로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마르틴 오브리(58) 릴 시장이 선출됐다.
오브리 시장은 21일 당원 13만5000명이 참가한 결선 투표에서 50.02%를 득표해 49.98%를 얻은 세골렌 루아얄(55) 전 대선 후보를 불과 42표 차로 이겼다.
오브리 시장은 2000년 ‘오브리법’으로 불린 주 35시간 노동제를 도입한 인물로, 유럽 통합의 주역인 자크 들로르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딸이다. 리오넬 조스팽 전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그는 2001년 이후 릴 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따라 그는 사회당 대선 후보로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루아얄 후보는 42표는 승부를 결정짓기에는 너무 적은 차이인 데다 당내 모든 세력이 연대해 ‘반(反)루아얄 전선’을 구축한 점을 들어 “이번 경선은 사기, 기만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재투표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재투표 요구를 일축하는 대신 신중을 기하기 위해 24일 당 전국위원회의 재심을 거쳐 25일 최종 경선 결과를 공표하기로 했다.
앞서 20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루아얄 후보는 42.5%로 1위를 지켰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해 34.7%를 얻은 오브리 시장과 결선투표에서 맞붙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한 브누아 아몽(41) 유럽의회 의원이 오브리 시장 지지로 돌아서면서 막판 역전극이 펼쳐졌다.
사회당 내 ‘자유주의 수용’을 주장하며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도 경선에 나섰으나 당내 기반이 약해 일찍이 중도 하차하면서 오브리 시장을 지지해 이번 경선은 ‘루아얄 대(對) 반루아얄’ 구도로 치러졌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