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과 합병~ 하이브리드카 부품시장 본격 진출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 감원, 감산(減産), 공장 폐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도 적지 않다. 연관 산업인 부품 회사에 미치는 후폭풍도 거세다.
현대모비스는 모두가 움츠러드는 위기 상황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모듈이라는 기존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카 부품과 전자화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울한 경기 전망이 쏟아지던 지난달 31일, 현대모비스는 깜짝 발표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 부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자동차 그룹 내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수요에 부응할 최첨단 부품 사업을 현대모비스가 전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양산(量産) 준비에 들어갈 하이브리드카용 핵심 부품은 구동모터와 통합패키지모듈(IPM). 하이브리드카에서 구동모터는 일반 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한다. IPM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능은 물론 배터리 전압을 낮은 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두루 갖춘 통합 기능을 수행한다.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카 전용부품 중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전기를 충전해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 전지차(FCEV)’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임채영(부사장)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은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에만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60여 명인 하이브리드카 부품 관련 연구개발(R&D) 인력도 200여 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자화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1월 31일 전자제어 기술을 갖춘 현대오토넷과 합병해 새롭게 태어난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용 첨단 모듈(부품 조립품)과 핵심 부품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해 왔고, 현대오토넷은 자동차용 전장 부품 및 전자제어 기술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합병으로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 개발과 통합제어모듈 개발 등 미래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홍동희(부사장)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은 “현대모비스는 텔레매틱스 등의 전장품과 차체제어 전자 장치, 하이브리드 핵심부품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부품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