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
그동안 ‘고가(高價) 마케팅’에 주력해 오던 수입차 회사들이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자 자존심을 꺾고 마케팅의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새로 들여온 S클래스의 ‘뉴 S350L’을 기존 모델보다 2200만 원 내린 1억4090만 원에 팔고 있다. 또 편의장치가 강화된 S350L 익스클루시브는 기존 S350L과 같은 1억6290만 원에 내놨다.
렉서스는 지난달 14일 최고급 세단인 ‘LS460 AWD’ 4륜 구동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 LS460보다 1000만 원 낮은 1억2000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ES350’의 가격을 500만 원 낮췄다. 경쟁 모델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판매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효과는 10월에 즉시 나타났다. ES350은 10월 164대가 팔려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부동의 1, 2위인 혼다 ‘어코드 3.5’(280대)와 BMW ‘528i’(239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ES350이 3위에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역시 다양한 옵션이 업그레이드된 2009년형 ‘세브링 컨버터블’을 출시하면서 가격은 기존의 4090만 원에서 110만 원 인하해 3000만 원대로 책정했다.
BMW코리아는 최근 ‘328i’에 M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한 328i 스포츠를 기존보다 50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에 선보였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