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20년 등반 역사를 사진과 글로 집대성한 신간 ‘불멸의 도전’(도요새출판)을 바라보는 산악인 엄홍길(48·사진) 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불멸의 도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인 엄 씨가 1988년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50m) 등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로체샤르(해발 8400m)를 오르며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14좌+위성봉 2개)를 완등하기까지 과정을 담은 사진집 형태의 책.
엄 씨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 기자회견에서 “20년 세월을 돌아보면 정말 꿈만 같다. 아직까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엄 씨는 안나푸르나(해발 8091m)의 경우 네 번의 도전 끝에 성공하는 등 8000m 고봉 등정에 38번 도전해 20번 성공했다.
엄 씨는 “산에서 항상 겸허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휴먼재단을 통해 산에서 받은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280쪽 대형 타블로이드 판형의 책은 그동안 찍은 등반사진 수천 컷 중 엄선한 것을 글과 함께 실었다. 엄 씨는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휴먼재단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