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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생물 미기록종 511종 발견

입력 | 2008-11-26 03:02:00


신종 90종도… 국립생물자원관 “생명공학 원천 소재 활용 기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올해 5월 실시된 2차연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신종(후보) 90종과 미기록종 511종을 발굴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종은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종이며 일단 후보로 분류되면 3∼5년간의 비교 분석을 거쳐 최종 판정이 내려진다. 미기록종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후보는 건지입술대고둥 등 무척추동물 43종, 작은날개파리혹벌 등 곤충 35종, 하등식물 8종, 척추동물 3종, 고등식물 1종 등이다.

특히 작은날개파리혹벌은 크기가 1mm 이하의 작은 벌로 파리의 애벌레 속에 알을 낳은 뒤 애벌레를 갉아먹는 방법으로 파리를 죽이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작은날개파리혹벌을 이용해 파리 등 해충 구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기록종은 눈큰잎벌레붙이 등 곤충 172종, 하등식물 151종, 무척추동물 118종, 하등생물 50종, 척추동물 17종, 민누리장나무 등 고등식물 3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 세계 분포 지역 중 제주도가 최북단인 것으로 알려졌던 멸종위기종 2급 솔잎난이 전남도와 주변 섬 지역에 자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확증표본 4930종 8만4980점과 생체·조직·G-DNA 등 유전자원 996종 3010점은 국립생물자원관에 보관되며 향후 학술 증거자료나 생명공학산업 및 연구용 생물재료로 이용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임문수 생물자원총괄과장은 “한반도 자생생물은 10만여 종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종은 3만여 종에 불과하다”며 “신종 후보와 미기록종을 잇달아 발굴함으로써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생명공학산업의 원천소재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곤충, 하등식물, 척추동물 등 6개 분야 전문가 201명으로 구성된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단’은 2014년까지 연구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사업의 1차연도(2006년 6월∼2007년 4월) 조사에서는 102종의 신종 후보와 499종의 미기록종이 발견됐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