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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첨단 스키복 시선집중…하얀 세상, 원색 질주

입력 | 2008-11-27 02:59:00


■ 스키복 고를때 확인하세요

10,000mm/H2O 이상

6000g/cm²·24시간 이상

《대부분의 스키장이 개장했다. 하얀 설원(雪原)을 질주하는 쾌감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구경하는 것도 스키장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당신도 남들의 주목을 끄는 ‘스키장 베스트 드레서’가 될 수 있다. 올해는 화려한 색상에 기능성이 강조된 스키복이 대거 나왔다.》

○ 화려하게, 슬림하게

올겨울 스키복은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화사한 옷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 아웃도어의 트렌드였던 ‘원색의 화려함’이 스키복 디자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구소연 휠라 디자인실장은 “노랑, 주황 등 밝은 원색이 스키복 전체에 사용된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전에는 무채색 계열의 옷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원색을 조금 쓰던 것과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금색, 은색 등 과감한 색상도 눈에 띈다. 이런 옷들은 반짝이는 ‘펄(Pearl)감’을 가미해 촌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했다. 기하학적 무늬를 사용한 신상품 스키복도 많아졌다. 가장 흔한 것은 직교(直交)무늬. 크고 선명한 것부터 흐리고 촘촘한 것까지 다양하다. 그 밖에 파스텔톤의 작은 사각형들을 무질서하게 흩뿌렸거나 힙합, 록 가수를 연상시키는 패턴 무늬도 있다.

신체 곡선을 따라 몸에 딱 맞도록 디자인된 ‘슬림 핏(fit)’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오리털, 거위털 등을 사용해 부피를 줄여 날씬해 보이면서도 따뜻하고 가볍다.

첨단 소재 스키복들도 눈에 띈다. 초극세사(超極細絲)로 만들어 작은 부피로도 보온성을 높인 ‘신슐레이트’ 소재나 체온이 특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면 외부에서 수분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디아플렉스’ 원단을 쓴 것들이다. 아예 발열성(發熱性) 섬유로 만든 스키복도 있다.

○ 방수와 땀 배출은 기본

스키복을 장만할 때는 디자인 외에 기능성, 실용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예쁘고 따뜻해도 옷이 젖어 습기가 들어오거나 땀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옷감의 방수 성능을 확인할 때는 ‘내수압’이라는 단위를, 땀을 얼마나 잘 배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투습도’를 본다.

일반적으로 내수압이 ‘3000mm/H2O’ 정도면 폭풍우에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투습도도 ‘3000g/cm²·24시간’ 정도면 중노동이나 심한 운동을 해도 땀이 잘 차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키복은 내수압 ‘10,000mm/H2O’, 투습도 ‘6000g/cm²·24시간’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기능이 뛰어날수록 값은 비싸다.

손고희 후부 상품기획담당 과장은 “내수압이나 투습도가 낮은 스키복을 입으면 땀이 옷 안에 남아 동상이 걸릴 수 있는 등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각 스키복 제작업체 관계자들은 “반드시 직접 입어보고 옷을 고르라”고 입을 모은다. 활동하기는 편한지, 관절 부위의 신축성은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기 때문.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소재가 덧대어져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