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를 닮은 와인’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페인 와인’ ‘스페인 왕가에서 가장 즐겨 마시는 와인’
모두 스페인 와인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를 수식하는 말이다.
현 오너 크리스틴 포르네르(55·사진)가 1983년 아버지 엔리케 포르네르의 와인 사업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해외, 특히 미국 시장에서 13년 밖에 안 된 신생 와이너리로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해외 시장 개척을 맡은 그녀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먼지가 가득 쌓인 와인 병을 보고 ‘여기서는 힘들겠구나’고 생각했을 정도. 당시 미국에서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발음하기 힘든 어려운 이름 때문에 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끈기 있게 밀어 붙였고, 품질을 인정받으며 2007년 AC닐슨 집계 ‘미국 내 스페인 와인 판매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8일 처음으로 방한한 크리스틴 포르네르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1970년 설립됐지만 우리 가문은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 샤토 까망삭을 소유해 이전부터 와인을 만들어 왔다.
1970년 병입한 와인을 1975년까지 한 병도 팔지 않았다. 오랜 병 숙성과 노력으로 퀄리티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생산량의 50%를 110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한국은 수출량 가운데 15%를 소비하는 시장이다. 참고로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와인이 생산되는 ‘까세레스 지역의 후작’이라는 뜻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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