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은 약속을 목숨처럼 여기는 사람이다. 이런 김 감독이 제자와의 선약 하나를 못 지키게 됐다.
SK에서 LG로 이적한 이진영의 주례 약속이 그것이다. 약속 파기엔 품안을 떠난 제자를 향한 김 감독 나름의 배려가 스며들어 있다.
당초 김 감독은 12월 14일 인천 라마다 호텔로 예정된 이진영의 결혼식 주례 부탁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진영이 SK를 떠나면서 기류가 미묘해졌다. 이에 김 감독은 “12월 중순 일본에서 스케줄이 생겨서 주례를 못해줄 것 같다”고 언급, 본의 아니게 스승 앞에서 면목 없게 된 제자의 고민을 먼저 덜어줬다.
SK 관계자 역시 “김 감독이야 흔쾌히 해주실 수 있겠지만 (이제부턴 LG 이진영이기에) 행여 모양새가 이상하게 될까봐 그러시는 것 아니겠냐”라고 풀이했다. 일본 고지 캠프 마무리 훈련이 종료되는 30일 일시 귀국 예정인 김 감독은 12월 6일로 예정된 채병용의 결혼식 주례는 약속대로 맡을 예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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