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지난 26일 “지금은 매우 어렵지만 노무현 정권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며 “지금은 경제난이지만 그때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체제를 위협당하는 국난이었다”고 말했다.
전 의언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세상에 이런 일이-김현희의 증언’이라는 글에서 “지금 우리가 노무현 시대처럼 갈가리 양쪽으로 찢기지 않고 하나가 된다면 어떤 경제 위기로 넘어설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요즘 화제는 KAL기 폭파범 김현희 씨의 ‘고통스런 5년’의 세월인데, 신문을 보니 김 씨는 노무현 정권 하에서 ‘KAL기 폭파가 조작’이라는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한다”면서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김 씨는 5년 간 도피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문에 실린 김 씨 가족의 사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며 “김현희씨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어 자신의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두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있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김 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처절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도 진실을 조작하려는 기도가 있었다”며 “한명숙 의원이 KAL기 폭파사건에 대해 ‘역대 독재정권은 언제나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대북이슈를 악용했는데 대한항공기 폭파사건도 그런 식일 수 있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침 정몽준 의원이 ‘KAL기 사건이 미국에 의해 의도적으로 이뤄졌고 우리 정부가 인명을 고의적으로 희생시켰다는 뜻이냐, 근거가 있느냐’고 지적하자 한 의원은 한마디 반박도 못하고 물러섰다”며 “한 의원의 무책임에 놀라고 친북성에 또 한번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김현희 씨는 ‘사법부가 3심을 하고 과거사 발전위원회가 4심을 진실화해위가 5심을 했다. 인민재판이나 다름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는 지난 정부가 어떤 성향이고 무엇을 지향했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에 이런 일이!’하는 그런 일들이 지난 노무현 정권 아래서 정말로 많이 일어났다”면서 “세종증권 비리보다도 더 심각했던 것은 이 대한민국을 뿌리째 흔들려했던 정권 차원의 ‘기획과 진행’이 분명히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