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안데스 산맥의 장엄한 풍광과 잉카족 후예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 EBS ‘다큐프라임’(오후 9시 50분)은 12월 1∼3일, 8∼10일 ‘안데스’ 6부작을 방영한다.
1일 ‘잉카의 마지막 후예를 찾아서’에선 안데스 깊은 산 속에서 옛 잉카 전통 그대로 살고 있는 ‘케로 족’을 소개한다. 제작진이 사흘 내내 말을 타고 찾아간 케로 족은 500년 전 잉카 시대 때 사용하던 농기구로 감자 농사를 짓고 야마(남미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동물)를 키워 그 털로 옷을 만들어 입는 등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외부 손님을 길조로 여기는 이들은 마침 탄생한 아이의 이름을 제작진이 짓도록 하며 환영했다.
이들은 잉카 시대 제사장 집단의 후손으로 스페인 침략 당시 최후의 전투에서 패한 뒤 고산지대로 숨어들었으며 잉카의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케로의 남자들은 ‘대지의 여신’이 입을 연다는 8월이 오면 옛 잉카의 수도 쿠스코로 길을 떠난다. 이들은 쿠스코에서 제사장의 후예로서 코카 잎으로 점을 쳐주는 일을 한다. 일반 시민들은 케로 족의 영적인 능력에 대해선 아직도 신뢰를 갖고 있다.
마음에 드는 남녀가 몇 년 간 살아본 뒤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케로 족의 독특한 결혼 풍습도 소개한다.
이 밖에 스페인의 잉카족 정복 역사(2부), 잉카족의 신이었던 새 콘도르(3부), 해발 4500m에 있는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고원과 유우니 소금 사막(4부), 유럽에 은(銀) 파동을 일으켰던 포토시 은 광산의 역사(5부), 인디오들의 주권 회복 움직임(6부) 등을 방영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